1. 멀티체인 RWA 시대의 크로스체인 인프라 재정의
1.1. RWA 시장의 폭발적 성장
토큰화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 이하 RWA)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RWA TVL은 2024년 5월 약 80억 달러에서 2026년 5월 300억 달러까지 약 3.7배 확대되었으며, 같은 기간 토큰화 미국 국채 시장은 약 14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10배 증가했다. 발행 주체 역시 크립토 네이티브 프로토콜에서 BlackRock, Apollo Global Management, Franklin Templeton, Hamilton Lane, WisdomTree 등 전통 자산운용 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관 자본이 RWA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4시간 정산, 부분 소유, 글로벌 접근성, 프로그래머블 자산 관리 등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이 전통 금융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운영 비효율을 직접 보완한다. RWA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강점과 전통 금융 자산의 신뢰성·법적 안정성을 결합한 사용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 RWA의 멀티체인 확장이 만든 새로운 실행 조건
RWA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새로운 시장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토큰화 자산이 단일 체인에 머무르지 않고 멀티체인 환경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흐름은 이미 주요 RWA 사례에서 확인된다. BlackRock의 BUIDL, Ondo Finance의 USDY, Franklin Templeton의 BENJI는 각각 복수 체인으로 발행·확장되며, 단일 체인 기반 상품이 아니라 멀티체인 유통을 전제로 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SG-FORGE의 EURCV가 XRP Ledger에 발행된 사례까지 고려하면, RWA의 멀티체인 발행은 더 이상 예외적 실험이 아니라 시장의 기본 전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자산이 여러 체인에 분산 발행될수록, 자산이 발행된 체인과 사용자가 실제로 자산을 활용하려는 체인이 분리된다는 데 있다. 사용자와 기관은 자산의 발행 체인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 시점에 필요한 체인에서 해당 자산을 활용하기를 요구한다. 즉 RWA 시장에서는 체인 간 자산 활용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실행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RWA의 크로스체인 이동은 기존 크로스체인 스왑과 다른 실행 조건을 요구한다. RWA는 실물자산을 온체인에 표상한 자산이며, 발행과 운영의 주체 대부분이 자산운용사·증권사·수탁기관 등 기관이다. 따라서 회계·감사·규제·내부통제 표준이 자산 이동의 모든 단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자산 정합성, 정책 집행 일관성, 운영 회복력, 발행·환매 통제 등의 기관급 요건이 핵심 실행 조건으로 도입되며, 이는 RWA의 체인 간 이동이 단순한 자산 교환 기능을 넘어 기관급 정산 인프라로 작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본 리서치는 다음 세 가지를 다룬다. 첫째, RWA 파편화의 구조적 원인과 인프라가 충족해야 할 4대 기관급 요건을 정의한다. 둘째,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주요 크로스체인 인프라 카테고리를 4대 요건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다. 셋째, Squid가 4대 요건을 인프라 단에서 어떻게 충족하며 RWA 파편화의 통합 레이어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2. RWA 파편화의 구조적 원인과 인프라 요건
2.1. RWA 파편화의 구조적 원인: 경제적 동인과 기술적 동인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파편화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왜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기 어려운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RWA 파편화가 일시적 시장 비효율이라면 단기적인 브릿지나 라우팅 솔루션으로도 일정 부분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파편화가 경제적 이해관계와 기술적 요구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흐름이라면, 멀티체인 운영은 예외가 아니라 상시 조건이 된다. 그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각 체인 생태계는 RWA 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체인 재단은 VC 투자와 공공·생태계 자본을 기반으로 유동성 지원, 보조금, 생태계 파트너십 등을 제공하며, 발행사가 자산을 해당 체인에 우선 발행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같은 RWA 자산이 여러 체인에 분산 발행되고, 체인별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도 함께 분절된다.
여기에 더해 일부 대형 발행사는 외부 체인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자체 체인 또는 전용 실행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Stablecoin 영역에서는 Circle의 Arc와 Tether 진영의 Plasma가 대표적이며, RWA 영역에서도 Ondo가 Ondo Chain 출시를 발표하는 등 발행사 중심의 전용 인프라 구축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RWA가 발행되는 체인의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동한다.
기술적 요구 역시 파편화를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각 체인은 프라이버시, 컴플라이언스, 유동성, 생태계 운영, 처리 속도 등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최적화된다. 특정 체인은 규제 대응에 강점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체인은 유동성 접근성이나 빠른 실행 속도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단일 체인이 모든 RWA 사용 사례의 요구를 충족하기는 어렵다. RWA 발행사 입장에서는 자산의 성격, 투자자 기반, 규제 요건, 활용 목적에 따라 여러 체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결국 RWA 파편화는 체인 생태계의 유치 경쟁, 발행사의 인프라 내재화, 체인별 기술 최적화가 결합된 결과다. RWA 시장이 성장할수록 이러한 요인들은 더욱 강하게 작동하며, 멀티체인 운영은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 지속적 운영 조건이 된다. 중요한 점은 이 운영 조건이 일반적인 온체인 토큰이 아니라, 기관이 발행·관리하는 실물자산 기반 상품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RWA는 기초자산, 발행 주체, 투자자 적격성, 환매 절차, 규제 관할권이 결합된 자산이기 때문에, 체인 간 이동 과정에서도 회계·감사·규제·내부통제 기준이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기관 운영 기준을 반영한 실행·정산 레이어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2.2. RWA 크로스체인 이동의 4가지 기관급 요건
앞선 논의가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가 왜 기관 운영 기준을 반영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기준을 구체적인 인프라 요건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멀티체인 환경에서 RWA 이동은 기초자산과 연결된 권리·현금흐름·규제 조건을 여러 체인에 걸쳐 일관되게 유지하는 문제다. 따라서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자산 정합성, 정책 집행 일관성, 운영 회복력, 발행·환매 통제라는 네 가지 기관급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2.1. 자산 정합성
기관 관점에서 멀티체인 확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체인별 토큰 상태가 분절되어 총량 검증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RWA의 경우 자산의 source 체인 감소 이벤트와 destination 체인 증가 이벤트가 시간적·구조적으로 분리되면, 총 발행량·체인별 유통량·소각량의 일치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다. 이는 회계·재무보고·감사 관점에서 핵심 리스크 요소로 작동한다. 토큰화 미국 국채와 같은 고신뢰 자산에서 중복 발행 또는 누락이 발생하면, 회계 불일치는 즉시 규제·감사 이슈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 이동은 공급 재배치로 정의하여 처리되어야 한다. 첫째, source 체인의 감소(Burn 또는 동등한 감소 이벤트)와 destination 체인의 증가(Mint 또는 동등한 증가 이벤트)가 원자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둘째, 총 발행량과 체인별 유통량이 분리 집계되어, 네트워크 단위에서 일관된 총량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셋째, 모든 공급 변경 이벤트가 audit-grade 로그로 기록되어 외부 감사에서 재현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자산 정합성은 원자적 정산, 공급 변경 이벤트의 추적 가능성, 체인 간 이동 경로의 표준화 여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2.2.2. 정책 집행 일관성
다중 체인 환경에서는 정책 집행의 비대칭이 주요 리스크로 작동한다. 특정 체인에서 동결된 지갑이 다른 체인에서 정상 거래가 가능한 경우, 특정 체인만 규제 대응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 발행 관할권의 증권 규제가 크로스체인 이동 후 유지되지 않는 경우 등이 모두 정책 집행 비대칭에 해당한다. 예컨대 SEC Reg D 또는 Reg S 등 미국 증권 규제 하에 발행되는 RWA(대표 사례: BlackRock BUIDL)가 멀티체인 환경에서 정책 집행 비대칭에 노출될 경우, 제재 대응, 사기 의심 자금 확산 차단, 법 집행 요청 대응 등에서 집행 누락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집행은 자산 이동의 전체 경로에 걸쳐 연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첫째, 동결·블랙리스트·상환 제한·체인 단위 정지 등의 정책 명령이 다중 체인에 일관되게 동기화되어야 한다. 둘째, KYC·AML 컴플라이언스가 크로스체인 이동 과정 전체에 통합되어, 정책 집행이 자산 이동의 어느 단계에서도 끊기지 않아야 한다. 셋째, 정책 변경 이력이 기록 기반으로 관리되어, 규제기관 요청 및 사후 감사 시 조치 범위와 책임 소재를 입증 가능해야 한다.
정책 집행 일관성을 평가할 때는 정책 명령의 크로스체인 전파 메커니즘 유무, 정책 집행 비대칭의 제도적 취약점 여부, 정책 변경 이력의 외부 감사 입증 가능성, 그리고 각 관할권 규제 가이드라인과의 정합성이 핵심 기준이 된다.
2.2.3. 운영 회복력
기관 운영에서는 특정 체인의 장애·보안 사고·규제 이슈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한 체인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면 중단으로 확산되면, 기관 RWA 운영의 BCP(Business Continuity Plan)가 훼손되며, 이는 자산운용·증권사·수탁주체의 내부통제 체계 위반으로 직결된다. 또한, 정산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 걸리거나 롤백(rollback) 가능성이 있으면 기관 자산 거래의 T+0·T+1 정산 표준에 부합하지 못한다. 기관 운영에서는 "전면 중단"이 아닌 "부분 격리"가 표준 대응이며, 이를 인프라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장애를 전체 네트워크로 확산시키지 않고, 체인 단위로 격리·복구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춰야 한다. 첫째, 특정 체인 사고 시 해당 체인만 정지시키고 나머지 체인은 정상 운영을 유지하는 부분 통제가 인프라 단에서 지원되어야 한다. 둘째, sub-second 또는 second-level finality와 롤백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구조가 보장되어야 한다. 셋째, 사고 대응 메커니즘이 사전 정의되어, 사고 발생 시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손실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
운영 회복력은 체인 단위 부분 격리의 가능 여부, 평균 정산 시간이 T+0·T+1 표준에 부합하는 정도, 롤백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지, 그리고 사고 대응 메커니즘이 사전 정의되어 있는지를 통해 검증된다.
2.2.4. 발행·환매 프로세스 통제
RWA의 발행과 환매는 온체인 이벤트만으로 종료되지 않는다. 오프체인 정산, 계좌 검증, KYC·수탁 검증, 분쟁 대응이 결합된 복합 프로세스다. 신청·심사·승인·소각·정산을 분리하지 않으면 내부통제 및 규제 대응이 어려워지며, 환매 분쟁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자금 흐름 입증이 불가능해진다. 기관 자산 운용 관점에서 발행·환매는 가장 빈번한 운영 이벤트이자, 가장 민감한 통제 영역이다.
따라서 발행·환매는 책임 주체와 상태 전이가 명확하게 분리된 프로세스로 관리되어야 한다. 첫째, 발행(KYC → 수탁 검증 → mint)과 환매(신청 → 심사 → 승인 → burn → 오프체인 정산) 프로세스가 단계별로 분리되어, 각 단계의 책임 주체가 명확해야 한다. 둘째, 온체인 이벤트와 오프체인 정산이 1:1 매핑 가능한 형태로 추적되어, 분쟁 발생 시 audit trail을 통해 책임 입증이 가능해야 한다. 셋째, 체인별 환매 정책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규제 변화 또는 사건 발생 시 부분적·단계적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발행·환매 통제 평가는 프로세스가 단계별로 분리되어 있는지, 각 단계의 책임 주체가 명확한지, 온체인 이벤트와 오프체인 정산이 추적 가능하게 매핑되는지, 부분 격리·단계적 대응이 가능한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4대 요건은 멀티체인 환경에서 기관 수준의 RWA 운영을 위한 통합 통제 체계를 구성한다. 프로토콜 레벨에서 이 요건을 통합적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기관은 각 요건을 dApp 레이어 또는 외부 운영 도구로 보완해야 하며, 이는 운영 복잡성과 내부통제 부담을 구조적으로 증가시킨다. 문제는 현재 크로스체인 인프라가 이 4대 요건을 어떻게 충족하고 있는가다. 다음 장에서는 크로스체인 시장의 주요 인프라를 4대 요건 기준으로 비교한다.
3. 기존 크로스체인 인프라의 한계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각 카테고리는 본래의 설계 목적이 다르며, 그에 따라 4대 요건을 충족하는 방식과 RWA 환경에서의 정합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Liquidity-pool 기반 인프라는 출발 체인과 도착 체인의 유동성 풀을 연결해 자산 이동을 처리한다. LayerZero V2 위에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표준과 자산 풀을 결합한 Stargate가 대표적이다. 50+ 체인에서 빠른 swap을 제공하지만, 풀 깊이에 따른 슬리피지 문제와 대규모 RWA 자산 이동 시 풀 의존성이 근본적 한계로 작동한다. 자산 정합성은 OFT 표준으로 일부 충족되나, 정책 집행 일관성과 발행·환매 통제는 dApp 레이어에 의존성이 남는다.
Optimistic Intent 기반 인프라는 사용자의 거래 의도(intent)를 relayer가 먼저 실행하고, 사후 검증을 통해 정산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Across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에게는 빠른 finality를 제공하지만, optimistic challenge window 동안 분쟁 가능성이 존재하며 정산 보장이 시간차 검증에 의존한다. 운영 회복력은 일부 강점을 보이나, 발행·환매 통제와 정책 집행 일관성의 인프라 단 충족이 어렵다.
Aggregator는 자체 정산 레이어가 아니라, 여러 브릿지와 DEX를 연결해 최적 경로를 탐색하는 라우팅 계층이다. Li.Fi가 대표적이며, 30+ 브릿지·DEX 통합으로 사용자에게 최적 경로를 제공한다. 다만 자산 정합성·정책 집행 일관성·발행·환매 통제는 모두 라우팅이 선택한 개별 브릿지·DEX의 인프라에 위임되며, aggregator 자체가 정산 레이어를 보장하지 않는다. 4대 요건 모두에서 인프라 단 충족이 제한적이다.
Settlement Layer는 거래 의도(intent)를 RFQ로 처리하고, 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TEE) 같은 하드웨어 검증 환경에서 정산하는 구조다. Squid의 핵심 제품인 Squid Intents가 이 카테고리의 대표 사례다. 자산 정합성을 정산 구조 안에서 다룰 수 있으며, sub-second finality와 가격 확정성을 제공한다. 모든 체인에 컨트랙트를 배포할 필요가 없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네 카테고리를 종합하면, 4대 기관급 요건을 실행·정산 계층에서 통합적으로 충족하는 구조는 Settlement Layer 카테고리에 명확히 나타난다. 다음 장에서는 그 대표 사례인 Squid가 4대 요건을 어떻게 충족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4. Squid의 실행·정산 인프라 구조
4.1. 기관급 RWA 운영을 위한 Squid 구조
Squid는 크로스체인 swap 기능을 넘어, 여러 체인에 분산된 RWA의 실행과 정산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설계되었다. 4대 기관급 요건을 충족하는 인프라 구조는 다음과 같다.
자산 정합성 측면에서 Squid의 핵심 제품인 Squid Intents는 TEE 기반 정산 레이어를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한다. TEE는 하드웨어 단에서 코드 실행 무결성을 보장하며, 자산의 source 감소 이벤트와 destination 증가 이벤트를 원자적으로 처리한다. 모든 공급 변경 이벤트가 audit-grade 로그로 기록되어, 총 발행량과 체인별 유통량의 분리 집계와 외부 감사 재현이 가능하다.
정책 집행 일관성은 Squid의 크로스체인 동기화 메커니즘으로 처리된다. 동결·블랙리스트·상환 제한 등 정책 변경이 모든 체인에 일관되게 반영되며, 정책 변경 이력이 기록 기반으로 관리된다. 이는 RWA 발행 주체가 발행 관할권의 규제(SEC Reg D 등)를 크로스체인 이동 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제공한다.
운영 회복력의 핵심은 체인 단위 격리 운영에 있다. Squid는 100+ 체인을 컨트랙트 배포 없이 지원하므로, 특정 체인 사고 시 해당 체인만 정지시키고 나머지 체인은 정상 운영을 유지하는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RFQ와 Solver network 구조를 통한 sub-second finality는 T+0·T+1 정산 표준에 부합하며, 롤백 가능성을 0에 수렴시킨다.
발행·환매 통제는 정산 레이어가 단계 분리를 인프라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충족된다. 발행(KYC → 수탁 검증 → mint)과 환매(신청 → 심사 → 승인 → burn → 오프체인 정산) 각 단계의 상태 전이를 추적할 수 있으며, 온체인 이벤트와 오프체인 정산이 1:1 매핑 가능한 audit trail을 형성한다.
이러한 구조 위에서 Squid는 누적 6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 100+ 체인 지원,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40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해 왔으며, 2022년 메인넷 출시 이후 보안 사고 0건의 운영 이력을 유지하고 있다.
4.2. 체인마다 재구축할 필요가 없는 통합 인프라 스택
4대 기관급 요건이 RWA 크로스체인 이동의 정산 신뢰성을 정의한다면, 통합 인프라 스택은 멀티체인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복잡성을 줄이는 문제와 연결된다. RWA 발행 주체가 여러 체인으로 자산을 확장할수록 필요한 것은 정산 기능만이 아니다. 체인별 라우팅, 유동성 접근, 지갑 연동, 계정 추상화, 가스 처리, 트랜잭션 디버깅, 데이터 인덱싱, 개발자 도구까지 실행 환경 전반을 반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 반복 구축 비용은 멀티체인 RWA 운영의 숨은 병목으로 작동한다. 발행 주체가 새로운 체인을 추가할 때마다 별도의 브릿지 연동, DEX 통합, 지갑 지원, 토큰 데이터 관리, 트랜잭션 추적 시스템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면, 체인 확장은 곧 운영 리스크와 개발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기관 입장에서는 각 체인별 구현 방식이 달라질수록 내부통제, 장애 대응, 감사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Squid는 이러한 문제를 정산 레이어에 국한하지 않고, 실행과 동기화 계층 전반에서 통합한다. Squid Intents는 크로스체인 정산 실행을 담당하고, Squid Aggregator는 다양한 체인과 유동성 소스 간 라우팅을 최적화한다. Squid Accounts는 계정 추상화와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며, Squid SDK는 개발자가 자체 서비스에 크로스체인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를 제공한다.
이 통합 스택의 핵심 가치는 RWA 발행 주체가 체인별로 실행 환경을 다시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다. 발행 주체는 새로운 체인을 추가할 때마다 별도의 인프라 조합을 설계하는 대신, 공통 실행 계층을 통해 라우팅·정산·계정·개발자 도구를 일관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멀티체인 확장의 비용을 낮추고, 체인 수가 증가해도 운영 구조가 과도하게 복잡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Squid의 통합 인프라 스택은 4대 기관급 요건을 보완하는 운영 확장성의 기반으로 작동한다. RWA 파편화가 심화될수록 발행 주체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여러 체인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인을 하나의 실행 환경처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다. Squid는 이 지점에서 멀티체인 RWA 운영의 반복 구축 비용을 줄이고, 발행 주체가 자산 확장에 필요한 실행 인프라를 보다 일관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5. 한국 시장 시사점
Squid의 통합 인프라 스택은 해외 RWA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려는 한국 금융기관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여러 체인에 분산된 RWA를 국내 투자자와 금융 서비스 환경에 연결하려면, 정산·라우팅·지갑·개발자 도구가 분리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실행 환경 안에서 통합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 한국 시장은 이러한 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토큰증권 제도화 논의, 예탁·수탁 인프라 구축, 토큰화 미국 국채·MMF에 대한 리테일 접근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STO) 가이드라인을 정비 중이며, 한국예탁결제원(KSD)은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각자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결성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국내 인프라 정비와 맞물려, 글로벌 RWA 자산을 한국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크로스체인 인프라 수요가 함께 형성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크로스체인 정산 레이어의 4대 요건 충족 여부는 한국 기관이 글로벌 RWA를 도입·운영·정산할 때 핵심 검토 기준이 될 수 있다.
자산 정합성은 KSD audit trail과의 1:1 매핑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정책 집행 일관성은 한국 자본시장법 정책의 크로스체인 일관성 유지와 직결된다. 운영 회복력은 한국 시장 운영 시간대의 BCP 표준에 부합하는 부분 격리 운영과 연결된다. 발행·환매 프로세스 통제는 한국 토큰증권 발행·환매의 단계별 책임 주체와 audit trail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Squid는 이러한 요건을 실행·정산 계층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글로벌 RWA를 국내 시장에 도입할 때 검토할 수 있는 크로스체인 정산 인프라로 위치할 수 있다.
한국 리테일 입장에서도 크로스체인 RWA 사용 경험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사용자는 토스증권이나 KB증권과 같은 익숙한 금융 인터페이스에서 토큰화 미국 국채를 매수할 때 그 자산이 XRP Ledger에서 발행되었는지, Ethereum에서 발행되었는지를 직접 인지하지 않는다. 정산 레이어가 크로스체인 UX를 추상화하기 때문이다. Squid가 이러한 추상화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리테일의 글로벌 RWA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 작동할 잠재력을 가진다.
6. 결론
본 리서치는 RWA의 멀티체인 확장이 자산 정합성·정책 집행·정산 안정성·환매 절차를 여러 체인에 걸쳐 유지해야 하는 운영 문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에 따라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기관 운영 기준을 반영한 실행·정산 계층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기존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유동성 연결, 사후 검증, 경로 최적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 왔다. 그러나 RWA 환경에서는 자산 정합성, 정책 집행, 운영 회복력, 발행·환매 통제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다룰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해진다. Squid는 TEE 기반 정산, RFQ + Solver network, 100+ 체인의 컨트랙트 배포 없는 지원, Non-EVM ecosystem 직접 통합을 바탕으로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는 실행·정산 인프라로 자리한다.
RWA 시장이 멀티체인 구조로 확장될수록 중요한 것은 분산된 체인을 하나의 운영 환경처럼 다루고, 기관이 요구하는 통제 기준을 정산 계층에 반영하는 능력이다. 이 점에서 Squid는 RWA 크로스체인 인프라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유력한 후보로 자리한다.
아티클 핵심 정보 출처
Markets Media - BlackRock Extends Tokenized Fund Across Multiple Blockchains
Circle Blog - Introducing Arc: An L1 Blockchain for Stablecoin Finance
면책 조항
본 보고서의 내용은 단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 비즈니스, 투자 및 세무 자문을 위한 권고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특정 자산이나 증권은 정보 전달만을 위한 것으로, 해당 자산에 대한 매수·매도 제안이나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보고서는 회계나 법률적 판단의 지침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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